UFO

[#32-2] 성직자의 비행접시는 원형 톱이었나, FBI 내부 메모가 남긴 뒷이야기

이슈남 2026. 6. 1. 21:10

이 구간에서 가장 선명한 장면은 1947년 7월 7일자 FBI 내부 메모입니다. H. B. Fletcher가 D. M. Ladd에게 올린 메모이고, 내용은 Milwaukee 사무소의 SAC Johnson과 통화한 결과예요. 신문에 실린 성직자 Joseph Brasky의 비행접시 이야기를 FBI가 어떻게 바라봤는지 꽤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메모는 Washington Post에 실린 United Press 기사에서 출발합니다. Reverend Joseph Brasky가 Milwaukee Office에 flying disc 또는 flying saucer를 보고했다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Johnson의 설명은 기사보다 훨씬 차갑습니다. 그는 그 성직자가 실제로 사무소에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Joseph Brasky의 비행접시 보도에 대해 Milwaukee FBI 사무소와 통화한 1947년 내부 메모

더 충격적인 대목은 Associated Press 쪽 판단입니다. 문서에는 그 성직자가 intoxicated, 즉 취한 상태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AP는 그 이야기를 내보내지 않으려 했다고 되어 있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관련 물체가 “a circular saw”(원형 톱)에 불과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비행접시 소동의 민낯이 드러나요. 신문 제목은 하늘의 미스터리를 팔고 있었지만, 현장 사무소가 파악한 사정은 훨씬 더 생활감이 있습니다. 누군가 장난으로 원형 톱을 던졌고, 거기에 폭죽 같은 것이 붙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설명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FBI의 대응이 마냥 조롱조는 아닙니다. Fletcher는 Johnson에게 만약 성직자가 실제로 보고하러 오면 즉시 세부 사항을 알려달라고 지시합니다. 동시에 현재 정보만으로는 조사를 진행하지 말라고 정리해요. 이 균형이 중요합니다. 비웃지는 않지만, 무작정 움직이지도 않는 태도입니다.

과학적 검증의 출발점은 바로 이런 냉정함이에요. 겉보기엔 UFO처럼 보이는 물체라도, 그 재료가 톱인지, 전선이 달린 고철인지, 폭죽 장난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1947년의 혼란 속에서도 FBI 내부에는 최소한의 분류 감각이 작동하고 있었던 셈이죠.


Civil Aeronautics Administration 접수 표시와 flying disc 관련 문서 흐름이 남은 1947년 자료

다음 몇 장은 Civil Aeronautics Administration 접수 흔적과 손글씨 편지 조각으로 이어집니다. 글씨가 흐릿하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빛, 장비로 만들어지는 착시, 자연 현상 같은 단서들이 섞여 있어요. 비행접시를 둘러싼 사람들의 상상력은 이미 군사 기술과 광학 현상 사이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32페이지 부근에는 Mrs. Anna Benys와 Mr. Joe Benys로 보이는 이름도 남아 있습니다. Texas City라는 지명도 읽히는데, 이 시기 시민 제보들이 얼마나 넓은 지리적 범위에서 FBI 파일로 흘러들어왔는지 보여주는 조각입니다. 모든 제보가 완결된 사건은 아니었지만, 각각의 종이는 당시 공포와 호기심의 좌표를 남깁니다.

결국 이 구간은 “비행접시가 진짜였나”보다 “비행접시라고 불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해체되었나”를 보여줘요. 어떤 것은 톱이었고, 어떤 것은 장난이었고, 어떤 것은 빛의 착각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지워나가는 과정 자체가 1947년 UFO 파일의 핵심입니다.

Joseph Brasky의 원반은 우주선이 아니라 원형 톱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어지는 글: 다음 구간에서는 단순한 장난과 착각을 넘어, 군과 정보기관이 더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보고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